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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네집

 

 

 미신은 왜 우리곁을 떠나지 않는걸까요 ?

 그것은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입니다 

 

 미래를 내가 원하는대로 통제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을때 불안한 마음에 미신이라도 믿게 되는것이지요.

 회의주의자 마이클 셔머가 자신의 저서 " 왜 사람들은 이상한것을 믿는가 " 에서 야구선수들의 징크스로 이를 잘 설명 했지요 

 

 익히 아시다시피 야구선수들에게는 많은 징크스가 있습니다. 공을 던지기 전에 항상 코를 두번 만지고 땅을 세번 고르는 투수가 있는가 하면, 반드시 배트로 홈플레이트를 두번 내리치는 타자도 있고, 빨간 양말을 신어야 그날 홈런을 치는 식으로 '행운의 물건'을 몸에 지니는 등의 징크스를 야구선수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유리컵이 깨지는걸 보면 그날 실책을 한다는 야구선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기 흥미로운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타자,투수,야수 중에서 어떤 포지션에 있을때 선수들이 가장 징크스가 많을까요 ? 한번 생각해 보시지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 정답은 '타자' 였습니다. 그 다음이 '투수' 고요. '야수'들의 징크스가 가장 적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

 

야구 경기를 하다보면, 포지션별로 성공확률이 굉장히 다릅니다. 타자는 세번 타석에 들어서서 한번 안타를 치면 잘 치는 선수이죠. 3할 타율만 가져도 훌륭한 선수입니다. 다시말해 타자의 성공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반면, 야수는 한 경기에서 실책을 한번 할까말까 합니다. 대부분 자신에게 오는 공을 잘 처리하죠.  성공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투수는 그 중간 정도 됩니다. 

 

자신이 성공확률이 낮을 수록 선수들은 더 많은 징크스를 만들어 냅니다. 상황을 통제하고 싶은 욕구는 강한데, 자신이 상황을 충분히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미신' 이라는 엉뚱한 인과관계를 넣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 하는겁니다. 

 

결국 징크스나 미신을 믿는 이유는 미래라는 굉장히 통제하기 어렵고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그것을 통제하기 위해 인과관계를 억지로 갖다 봍인, 그래서 마음의 위안을 얻으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시와 관련해서 유독 미신이 많은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시험결과에 대한 확신은 없고 , 시험을 잘 치러야 한다는 욕망은 강하고, 노력 이상의 행운을 필요로 하는 상황. 다시말해 결과에 대한 기대는 높은데, 미래에 대한 통제권이 약할 수록 우리는 그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 아무 상관도 없는 인과관계를 끄집어 내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는겁니다.

 

그래서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는 "신학-정치론" 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약 자신의 모든 환경을 완벽히 통제 할 수 있거나 지속적으로 행운이 따라준다면, 인간은 결코 미신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

 

"마음이 편안해 지고 불안감이 해소되면, 미신도 좋은거 아닙니까 ?" 라고 반문하실 분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미신을 믿거나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더 좋은 성적을 내는건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적 성취가 높거나 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미신이나 징크스를 잘 믿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노력하면 상황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옳은 방향으로 원인을 찾아서 노력하면 그것이 상황을 개선해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과 의지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것이라 판단 합니다. 

 

미신이나 징크스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기대면, 제대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오히려 적다는거죠 

 

 

열두발자국(정재승) 에서 발췌 

http://www.yes24.com/Product/Goods/61557678?Acode=101